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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없는 친환경 뷰티

작성자 hohohi(ip:)

작성일 2021-11-08

조회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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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워싱’ 없는 친환경 뷰티, 가능할까?
_선배's 어드바이스 #74 (2021.07.19)


환경을 생각하면 살 때마다 찜찜한 화장품, 생활용품들, 순도 100% 친환경 소비 할 수 있을까?

 


[글 이선배] 지난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북극에 번개가 세 번 내리쳤다고 한다. 미국 기상학자 에드플럼브는 “이전엔 이런 현상을 본 적 없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언뜻 환상적으로까지 들리는 북극 번개는 사실 재앙을 알리는 종소리와 같다. 북극에는 대류 열이 부족해 번개가 만들어지는 구름이 없는 게 정상인데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수증기를 품은 공기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폭염에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면서 열돔 현상을 걱정하는 모순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도 마찬가지. 사실 가장 좋은 친환경은 있는 물건을 최대한 오래 쓰는 것인데, 사실상 환경에 미치는 해악이 더 크지만, 극히 일부 제조 과정만 친환경으로 포장하는‘그린 워싱’ 마케팅 기법이 횡행하면서 과소비에 가속도가 붙는다. 텀블러 하나를 3천 번 이상 써야 비로소 생산에 들어간 에너지, 원료를 상쇄하는 환경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는데 새로운 디자인 텀블러를 끊임없이 출시하고 모으게 하는 마케팅이 전형적인‘그린 워싱’에 해당한다.

 

이제 현명한 소비자들은 친환경 매장이나 코너에서 ‘이 상품은 그린 워싱된 것일까’란 의심마저 하며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도 부분적으로 재활용 소재를 쓰는 것에서 나아가 생산과 유통 모든 과정에 가까운 친환경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먼저 주목할 것은 내용물만 다시 채워 쓰는 소비 방식. 화장대, 욕실을 보면 플라스틱 용기가 수없이 굴러다니는데 플라스틱 종류('OTHER'로 표기)뿐 아니라 세척, 분류 과정 문제로 사실상 재활용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유리 용기 역시 내용물이 묻어 있거나 플라스틱, 금속 뚜껑, 펌프 등과 단단히 연결돼 있으면 재활용 불가.

 

지난 7월 1일 환경부는 식약처와 함께 ‘화장품 소분(리필) 매장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화장품 소분 판매용 표준 용기 지침을 배포하고 표준 용기 생산자에게 재활용 분담금을 감면하며 식약처는 소비자가 직접 소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소분 매장 위생관리 지침을 제공해 리필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이다. 소비자 행동 역시 중요한데 리필 가능한 브랜드, 매장들이 어느 정도 히트하면 한 번 산 용기를 마르고 닳도록 쓰는 문화 역시 정착될 것이다.

 

LG 생활건강에서 론칭한 친환경 브랜드이자 캠페인, 빌려 쓰는 지구는 ‘빌려 쓰는 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죽전점에 이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엘 헤리티지 1947에도 열었다. 리필 스테이션에서 쓰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한 소재고, 라벨 또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소재다. 테이블 등 내부 집기 역시 생활용품 용기를 업사이클링한 것이라 캠페인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마트 자양점 내 아모레스토어에서는 10가지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제품을 리필할 수 있다. 그 밖에 아로마티카, 에코스토어, 보틀팩토리, 알맹상점 등에서도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샤이니 키는 최근 알맹상점에서 리필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르라보는 같은 향수에 한해 계속 내용물을 리필할 수 있으며 새 제품의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종이 라벨은 기존의 것 위에 덧붙여 세월의 흐름을 즐길 수도 있다. 퍼퓸 랩이 있는 서울 이태원, 가로수길, 롯데월드몰 매장에서 가능하다. ‘브라운 컬렉션’으로도 불리는 르 라보 퍼퓨밍바디 컬렉션은 100% 재활용 물병과 음료수병으로 제작되고 완제품 용기 또한 재활용할 수 있다. 클래식 캔들은 재사용 가능한 강화 유리로 제작된다.

 

겐조는 ‘시퀄 이니셔티브(SEAQUAL INITIATIVE)’란 해양 환경보호 단체와 협업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만든 파우치를 증정하는 로 겐조업사이클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마침 휴가철 쓸 플라스틱 파우치가 필요하다면 이런 제품으로 장만해 오래도록 쓰는 것도 해양 보호에 일조하는 길일 것.

 

키엘의 퓨처 메이드 베터 리필 파우치는 인기 상품인 아미노 애시드 샴푸와 컨디셔너, 자몽 리퀴드 바디 클렌저의 1L 용량 리필제품. 기존 250ml 용량 플라스틱 용기 제품을 4개 사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아예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클렌저도 조금씩 늘고 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라 예민하거나 건조한 피부엔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데 보습 성분을 강화하고 pH를 조정해 기존 액체 제품에서 물만 뺀 고체 형태 클렌저인 것. 미국에서는 이런 제품에 비누란 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신데트 바(Syndet Bar)’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나눈다.

 


호호히 장성 피톤 탑투토 워시 바 - 편백, 라반딘, 티트리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전신 세정용 고체 클렌저. 약산성이며 샴푸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3개 3만1천2백원.


호호히는 제조 전 과정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고체 화장품 브랜드. 재료 혼합과 바 제작도 열없이 물리적 힘으로 하며 종이 패키지는 폐지를 탈묵한 재생지라 플라스틱 용기 600g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주스 투 클렌즈의 클린 버터 모이스처 바는 ‘버터 투 폼’이란 좀 더 리치한 제형이다. 천연 지방산이 풍부한 시어버터와 세라마이드를 넣어 고체 클렌저가 놓치기 쉬운 보습력까지 잡았다. 메이크업 클렌징부터 샤워에까지 전신에 쓸 수 있다. FSC 인증(산림자원 보호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인증)을 받은 용지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록시땅이 지난 5월 내놓은 솔리드 샴푸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역시 100% 재활용 포장재를 써 플라스틱 소비를 줄였고 기존 액체 샴푸에서 물을 뺀 고체라 머릿결도 거칠어지지 않는다. 생분해성 98% 이상 원료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액체라고 생각했던 섬유탈취제, 손 세정제, 주방 세제, 세탁세제, 식기세척기 세제, 욕실 및 주방 청소 세제 등을 물에 타서 쓰는 가루 형태로 출시한 브랜드도 있다. 원앤나인은 전 제품이 ‘액티브 파우더’란 작은 스틱형 포장이며 용기에 깨끗한 물을 넣어 녹이면 액체 세제가 된다. 같은 용기에 계속 리필해 쓰면 돼서 손 세정제의 경우 플라스틱 쓰레기는 10분의 1로, 보관과 운송 과정에 드는 에너지도 혁신적으로 줄였다. 용기는 별도 구매 가능하지만 다른 브랜드 것을 써도 상관없다.

 


색조 화장품도 친환경적일 수 있다. 한 해 세계적으로 립스틱 10억 개가 버려지는 거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용기. 라 부쉬루즈 파리는 처음부터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브랜드다. 용기를 버린다는 개념을 없애는 데 주력해 전 제품이 리필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인 립스틱 용기는 프랑스 전통 수공예 방식, 가죽 소재로 고급 핸드백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지고 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색 립스틱을 언제든 리필할 수 있으며 동물성 원료는 비즈왁스조차 쓰지 않는다.



 

출처

ELLE 에디터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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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호호히_PRESS_ELLE 썸네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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