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줄이기, 탄소 중립 도시, 탄소 제로 사회 등등.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입을 모아 탄소 배출을 줄이자고 말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탄소일까요? 
탄소는 누구일까요? 
탄소가 정말 우리의 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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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메인 포스터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의 이야기는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혜안이 토양에 있다고 말하기에 앞서 탄소가 누구인지부터 설명해줍니다. 인간의 몸 16%는 탄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흙에도 나무에도 움직이는 동물에도 세포 단위로 들여다 보면 탄소가 있죠. 지구 생태시스템 전체가 탄소를 기반으로 순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에 탄소가 포함되어 있고, 일상 전반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자고 하니 탄소가 흡사 악당이 된 것 같지만 사실 탄소는 적이 아니라 우리를 구성하는 본질입니다.



지구 토양의 건강은
우리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적정량의 탄소와 온실가스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대기를 만들어주는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온실가스가 너무 늘어나서 지구의 기온을 높이고 있죠. 그렇다면 대기중에 탄소는 어쩌다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은 토양의 입장에서 이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땅 위의 모든 생명체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으로 흩어지거나 바다 또는 토양에 흡수됩니다. 토양에 흡수되는 과정에는 식물이 매개체로 작용하죠. 동물의 호흡을 통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흡수하여 광합성에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흡수된 탄소는 식물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뿌리에 자리잡는데요. 흙 사이 사이에 파고든 뿌리로부터 토양에 사는 미생물에게 전달되고 미생물들은 탄소를 토양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미생물을 통해 토양이 탄소를 머금고 있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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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농업이 경운을 하는 4월과 식물들이 자라나는 6월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차이가 확연하다.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그러나 현대의 산업형 대규모 농업은 토양에 화학 물질을 살포하고 매년 경운기계를 통해 땅을 갈아엎으며 미생물이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파괴해왔습니다. 경운기가 흙을 갈아 엎을 때마다 실처럼 엉킨 뿌리들이 끊어지고 미생물이 잡아둔 탄소가 대기중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화학 약품은 식물 뿌리에 영양소를 공급하던 미생물들을 죽이게 되고요. 더욱 심각한 건 이렇게 화학 약품으로 절여진 땅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막화가 진행되어 생명이 살 수 없는 흙먼지로 변하게 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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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가 진행될수록 토양은 탄소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대기중에 탄소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사막이 된 땅이 늘어나고 초원이 사라질수록 지구의 탄소 순환 시스템에 제동이 걸리게 됩니다. 배출된 탄소가 토양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지구기온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게 되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나무가 울창한 숲뿐만 아니라 잡초가 무성한 초원과 모든 건강한 토양들이 탄소를 잡아두는 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다큐에서는 결국 문제는 탄소가 아니라 매년 탄소를 토양에서 끄집어내고 있는 대규모 농업 시스템이라고 짚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건강이 나빠진 토양에서 같은 양의 곡물을 수확하려면 갈수록 더 많은 질소 비료를 퍼부어야만 한다고 해요. 장기적으로는 사막화가 일어나는 과정이 뒤따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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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 40년 전과 비교해 같은 양의 곡물을 키우는 데 더 많은 질소 비료가 필요하다.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2020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으로만 보았던 작물들이 길러지고 수확되는 과정에서, 자연의 순환 과정과 토양 생태계의 건강, 생물다양성을 이해하고 지키는 대신 기계와 약품을 남용하여 토양을 해치는 방식으로 식량 수확을 이어오고 있었던 겁니다. 



* 이 글은 <대지에 입맞춤을> 리뷰(2)와 이어집니다

참고 자료.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 2020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