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토양의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당연한 말 같지만 건강한 토양에 건강한 미생물이 살고 건강한 뿌리에 건강한 작물이 자랄 수 있습니다. 토양의 건강을 관리해야 땅으로부터 얻는 농작물을 섭취하는 우리도 건강할 수 있겠죠. 더불어 토양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대기중에 가득한 탄소도 다시 토양에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에서는 땅을 갈아엎지 않고 독성 화학 약품을 뿌리지 않고 농사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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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농업은 대규모로 제초제를 살포하고 경운기로 땅을 갈아엎는 방식을 써왔다.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또 토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한 가지의 작물만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물을 심어야 한다는 생태 시스템의 이치도 알려줍니다. 다양한 작물이 있어야 다양한 미생물이 살 수 있고 그래야 토양의 면역력과 건강이 튼튼해질 수 있는 것이죠. 현대 농업은 축산업에 제공할 사료용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축구장 만한 크기의 땅에 옥수수나 건초, 대두 같은 한 가지의 작물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획일화가 토양의 건강과 생태다양성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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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형 농업이 자리잡기 위해 본래 살던 목초지와 분리되어 공장으로 옮겨진 가축들.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토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본래 그곳에 살던 동물도 있어야 합니다. 소, 돼지, 말 같은 발굽 동물들이 목초지를 돌아 다니며 풀을 뜯고 식물의 뿌리를 밟으면서 탄소가 토양에 고정되는 데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들이 먹고 남긴 배설물도 거름이 되어 탄소가 토양에 흡수되는 데 역할을 하고요.

이 같은 과정을 이해하고 나면 오늘날 기후위기 문제의 지대한 원인이 되고 있는 공장식 축산업에서 온실가스의 상당량이 배출되는 이유도 추측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형 축산업은 소나 돼지 같은 동물들을 초원과 분리하여 흙먼지 위에 지어진 비육장이나 시멘트로 지은 공장에 갇혀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 라면 이들이 풀을 뜯어 먹고 남긴 배설물이 초원의 토양에 거름이 되었을 텐데 메마른 흙먼지와 시멘트 바닥에 쌓인 분뇨가 되어 메탄가스를 배출하게 된 겁니다.
지구를 훼손하는 방식보다
지구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은 현대 농업과 축산업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관련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선택적인 소비를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방식을 지지할 것인지 선택과 소비를 통해 표현해달라는 것이죠. 지구를 위하는 방식으로 수확된 농작물을 소비하고 육식을 줄이는 것,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식자재가 먹거리가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대신 퇴비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도 알려줍니다. 묻거나 태우지 않고 음식물만 따로 모아 퇴비로 만들면 미생물에게 해로운 화학 약품을 뿌리는 대신 미생물의 생장을 돕는 건강한 거름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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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쓰레기통에 처리 가능한 품목을 정리해둔 샌프란시스코의 쓰레기통.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수거할 때 'Trash(쓰레기)'와 'Compost(퇴비)'로 나눠서 버리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요. 검은색 쓰레기통(WASTE)에는 중량에 따라 쓰레기 처리비를 청구하고, 퇴비를 만들 수 있는 녹색 쓰레기통(COMPOST)과 재활용이 가능한 파란색 쓰레기통(RECYCLE)에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각 식당과 가정에서 매일 700톤의 음식물 쓰레기와 식물 쓰레기가 수거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모인 음식물과 식물 껍질들을 모아 퇴비를 만들고 지역 농가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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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쓰레기통(COMPOST)를 통해 수거한 음식물과 식물 잔여물을 모아 퇴비를 만드는 샌프란시스코.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매일 먹는 식단을 전환하여 지구를 치유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큐는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하되, 육식을 한다면 방목되어 목초를 먹고 자란 동물을 윤리적으로 도축한 방식을 소비하기를 권합니다. 무엇을 먹는지 선택하는 것이 곧 어떤 농업의 형태, 어떤 축산업의 형태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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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쓰레기통(COMPOST)를 통해 수거한 음식물과 식물 잔여물을 모아 퇴비를 만드는 샌프란시스코. 출처 :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은 토양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인 단체들이 식량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토양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학습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토양 건강의 원칙 4가지, 기계는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작물은 다양하게 심기, 뿌리 살려두기, 가축 방목하여 기르기를 잘 지키면 전 지구 어디에서든 토양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죠. 그리고 묻습니다.


"어디서 자란 음식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어떻게 생산된 음식을 드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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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60년 전만 해도 계곡물이나 약숫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다고 하죠. 지금은 물을 사고 파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딜 가나 생수와 정수기가 있죠. 세계 곳곳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농업에 쓰인 제초제의 화학 성분이 검출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다큐 후반부, 초원의 건강을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목장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먼 후손들이 깨끗한 물에서 헤엄치고 그러다 입을 벌려 마실 수도 있게.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금을 사는 우리의 결정과 행동이 다가올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지구에게 깨끗한 물, 깨끗한 흙을 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다큐에서는 '식물로 땅을 덮기' '나무 심기' '재생 농업 식품 선택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토양을 위한 투표하기' '생물다양성 존중하기' '퇴비 만들어 쓰기' 등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보태고 싶습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않기.

참고 자료.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 2020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