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히노트 편집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이어가다 짧은 인터뷰를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지구, 더 나은 환경, 그 안에서 더 건강한 나를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일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분들께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전해주신 마음과 응원을 엮어 정리했습니다. 아직 실천이 망설여지거나 혹은 시작했지만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응원과 힘을 전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인터뷰이 분들께서 보내주신 글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최대한 그대로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해

바다나 산을 걸으며 눈에 띈 플라스틱 봉지나 쓰레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연일 보도되는 이상기후와 산불, 홍수 같은 재난 뉴스를 통해 심각성을 실감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사랑"을 느끼며 "자연 속에 머무는 경험을 통해 기운을 얻는" 사람들은 더욱 커다란 속상함을 느끼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사람들의 고민과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위한 실천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호호히 피플 vol.2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휘토피아 (@h_topia_)

'“너무 좋아 오래오래 즐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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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지리산 종주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고 동시에 자연 속에서 뛰어놀 때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지리산 이후로 등산에 푹 빠져 살던 중 친구를 통해 '백패킹'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장비 하나 없이 떠난 백패킹이었지만, 자연 속에 머무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 오래오래 즐기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자연을 지켜야만 했고, 흔적 없이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인 식기와 텀블러를 챙겨 다니고, 내가 사는 동네의 쓰레기봉투를 챙겨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같이 줍는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을 지키며 즐기는 백패커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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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yujinihappylife)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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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산불, 홍수, 그로 인한 피해들. 연일 터지는 뉴스들을 보며 지속가능한 라이프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내가 사는 세상이 변화하는 게 느껴졌고,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빌려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하지만 시작하길 망설이는 분이 계신다면, 아마 대부분이 ‘너무 어렵고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해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출근할 때 챙기는 텀블러로 종이컵 하나 덜 쓰기, 장 볼 때 비닐봉지 한 번 거절하기, 이런 사소한 노력들도 이미 지속가능한 라이프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하나둘씩 시작하다 습관이 되면 하나도 어려울 게 없어요.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잘 하고 있고, 그렇게 행함으로써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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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chiyoo____)

"환경을 생각하는 일은 나의 일상을 치유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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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이 환경오염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고부터 환경 관련 책도 찾아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실내 운동을 못 하게 되자 야외에서 매일 걷기 운동을 했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단풍이 드는 자연을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택배와 배달음식을 많이 접하게 된 것도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던 물건들이 지구를 아프게하는 쓰레기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자, 이전과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었다.

"자연스레 미니멀한 삶에 가까워지다"

1년 남짓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멀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화장품 용기가 거의 재활용이 안 된다는 걸 알고 나서 화장품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되었고, 욕실에 가득 찬 플라스틱 샤워용품들을 치우니 욕실도 미니멀해졌다. 생각 없이 소비하던 습관들도 변했다. 꼭 필요한 물건만 사되,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비가 줄자, 물건으로 가득 찼던 공간이 정돈되었고, 쓸데없는 물건을 정리하느라 소비하는 시간도 줄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제로 웨이스트"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늘어나자 요가, 명상, 독서 등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되었다. 무엇보다 친환경 제품들은 환경호르몬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줄여주니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느낌이다. 자연을 위해 시작한 일들이지만 나는 이렇게 또 자연에게서 많은 것을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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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 (@piece_of_jeju)

'나를 치유하는 내 터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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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깬다. 희고 찬란한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커튼을 걷는다. 기다렸다는 듯 햇살이 방 안으로 들어와 머문다. 창에는 너른 하늘과 푸른 오름이 그림을 그린다. 매일 아침, 나는 작은 집에서 큰 자연과 인사한다. 언제나 함께하는 거대한 존재, 제주로 이사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차가운 회색 아스팔트 도시에서 품고 살았던 상처를 제주의 자연이 치유해주고 있었다. 나를 '치유'하는 존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터전을 조금이라도 보존하기 위한 작은 실천 몇 가지를 하고 있다. 배달 음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직접 요리하는 것이 습관이 되자 소화기관이 좋아진 것은 덤이다. 야외활동 시에는 보온이 가능한 텀블러를 챙기는데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오랫동안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장을 볼 때면 장바구니를 필수로 준비해 간다. 세제와 샴푸 같은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는 환경 그리고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 프린팅이 간단하거나 라벨이 없는 제품, 패키징이 최소화되어 있는 제품 위주로 구매한다.

누구나 '제주' 하면 푸른 섬을 떠올린다. 푸른 섬에 고요히 뿌리내린 자연은 제주를 딛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나는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사람에게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터전에게는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고민한 후 작은 실천들을 지속하고 있다. 더 나은 터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작은 실천이 모여 내가 사는 땅의 수명을 1분 1초라도 늘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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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 (@watsupjo)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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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는데 바다나 산, 가깝게는 공원에 놀러갔을 때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나 자신에서 너무 강렬하게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 생활 방식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바꿔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래 전달 드리는 내용들을 총 요약하자면, “낭비하지 않기”입니다.

첫번째는 '음식 최대한 남기지 않기'입니다. 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식은 매일 적어도 두번씩 소비하는 대상인 것 같아요. 한 사람에게 음식이 조달되기 위한 과정을 러프하게 생각했을 때, 재료를 키워서 운반해서 세정해서 가공해서 포장해서 조달되고 음식물을 재수집해서 재처리하는 과정이 수반되는데, 모든 과정에서 환경 파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것을 강제로 참으라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남기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대하면 자연스럽게 조달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쓰레기들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상 소비재들도 최대한 남기지 않고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로션, 샴푸, 치약 같은 것들이요.

두번째는 '일회용 대신 면 마스크 사용하기'입니다.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매일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버립니다. 씁쓸하게도 새로운 시국에 맞춰 새로운 일상 쓰레기가 탄생했네요. 저는 평소에 면 마스크를 사용합니다. 매일 샤워하기 전에 마스크를 빨아야 하는 것이 조금은 귀찮지만, 저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할수록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양말 꿰매 신기'입니다. 저는 양말을 꿰매 신고 있습니다. 양말은 구멍이 나면 보통 바로 버리고 새 양말을 사라고 하지만, 저는 꿰매 신습니다. 양말 전체를 100%로 봤을 때, 구멍이 나도 5% 수준인데 그 작은 구멍 하나 때문에 나머지 멀쩡한 95%를 포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양말은 어차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꿰매 신어도 큰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다경 (@ earthcleaner_korea)

'스스로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변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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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제가 고등학생일 때 급식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문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개개인의 실천이였습니다. '스스로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변화가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먼저 분리배출을 열심히 시작했고, 소비나 지출에 대한 부분을 차근차근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소금양치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치약으로 짜서 하는 양치는 뭔가 이빨이 깨끗해지는 것 같지만, 소금으로 양치할 때가 더 이빨 모양이나 내 칫솔이 어디까지 닿아서 양치를 하고 있는지 가늠을 할 수 있어서 목을 찌를 일도 잘 없고, 헹구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쓰레기 발생도 줄이고, 치약 중에서도 미세플라스틱들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는데, 미세플라스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재사용화장솜, 주방용 비누세제, 샴푸바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며 쓰레기를 줄여나가기 위해 제 삶에서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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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빌려 사는 존재"들이며 '더 나은 터전을 만들 수 있는 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십년 전보다 올해, 어제보다 오늘 더 심각한 지구의 고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크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가 발 딛고 지내는 이 땅의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치유하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공유해주신 일상 속 습관" 정리해드립니다

야외활동 시에는 개인 식기와 텀블러를 챙겨 다니기
동네의 쓰레기봉투를 챙겨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같이 줍기
장 볼 때 장바구니 준비해 가기, 비닐봉지 거절하기
화장품 사용 최소한으로 줄이기
필요한 물건만 사기
배달 음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 음식을 먹기
음식물 최대한 남기지 않기
로션, 샴푸, 치약 같은 일상 소비재 사용시 남김 없이 최대한 활용하기
일회용 대신 면 마스크 사용하기
오래된 양말 꿰매 신기
재사용화장솜, 주방용 비누세제, 샴푸바 사용하기
세제, 샴푸 같은 생활용품 구매시 환경,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 프린팅이 간단하거나 라벨이 없는 제품, 패키징이 최소화되어 있는 제품 위주로 구매하기
양치할 때 치약 대신 소금 활용하기